중난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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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난하이(중국어: 中南海, 병음: Zhōngnánhăi)는 베이징 시의 중심부인 시청 구에 있는 옛 황실 정원으로, 자금성과 바로 근처에 있다. 현재는 중국공산당의 최고 집무실이자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등이 입주하여 있다. 중난하이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국가주석과 총리의 집무실이 있는, 중국에서 가장 경호가 삼엄한 공간들 중 하나이며, 워낙 유명하여 '중난하이'라는 단어 자체가 중국 정부 수반들을 가리키는 고유명사화되기도 했다.
현 최고지도자인 시진핑을 포함한 국가 최고위직 공무원들은 이 곳에 개인 집무실들을 가지고 외국 사절들을 접견하거나 사무를 보는 등 매일 업무를 보며, 중국 관영매체인 CCTV가 이 모습을 찍어 방송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내부 공간들을 절대로 함부로 다 보여주지 않는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 전에 이 곳의 건물 배치를 그려놓은 도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후 1970년대에 급격한 개축 과정을 거치면서 내부 모습이 엄청나게 바뀌었기에 이를 가지고 현재 중난하이의 모습을 유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중난하이의 건물들은 청나라 시절의 이름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외양이나 인테리어, 목적은 거의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아도 될 정도이다. 중난하이의 북부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등 당 핵심 기구들의 사무실들이 들어와있다.
현 중난하이의 기본 골조는 1421년에 명나라 시대에 2개의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지며 모습이 잡혔고, 청나라 후반에는 거의 사실상의 정부 사무처의 역할을 하였으며 서태후나 순친왕 재풍 등이 자금성이 아닌 이 곳에 침소를 짓고 정무를 보았다. 중화민국이 건국된 이후, 위안스카이 총통은 중난하이를 북양정부의 집무실로 개조하였다. 1949년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이후에는 마오쩌둥이 이 곳에서 집무를 보기 시작하였으며, 니키타 흐루쇼프, 리처드 닉슨, 조르주 퐁피두, 다나카 가쿠에이, 줄피카르 알리 부토 등의 해외 정치인들을 중난하이에서 맞이하였다. 마오쩌둥이 중난하이에서 가장 좋아하던 곳은 그의 개인 집무실과 서재인 국향서옥(菊香書屋)이 있던 풍택원(丰泽园)과 수영장인 유영지(游泳池)였는데, 그는 이 곳에서 수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각료들의 보고를 들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마오쩌둥이 죽은 후에는 풍택원은 마오쩌둥의 유품들이 그대로 남겨진 채로 박물관으로 개조되었다. 다만 현재까지도 일반인은 이 곳을 관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