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간 르 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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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간 르 페이(Morgan le Fay [ˈmɔːrɡən lə ˈfeɪ][*])는 브리튼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다. 강력한 마법사이며, 많은 경우 아서왕과 이부남매지간인 것으로 설정된다.
초기 아서 문학에서 모르간은 여신적 마녀로서의 역할 이상으로 성격이 자세히 설명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아서 왕의 마술적 보호자인 힐러, 즉 선역으로서 결말 부분에서만 등장했다. 그러나 아서 왕 전설이 발전함에 따라 모르간은 도덕적 양면성을 가진 존재로서 비중과 중요성이 증가했으며, 일부 텍스트에서는 아예 반동인물이 되기도 하였다. 중세 이후 반복되는 모르간의 중요한 성격은 선악 양면에 잠재력을 가진 예측불가능한 이중성이다.
모르간이라는 캐릭터는 웨일스 신화 및 다른 중세 전설,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의 요소들로부터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모르간이 등장하는 최초의 텍스트는 몬머스의 제프리가 쓴 『멀린의 생애』(1150년경)다. 여기서 모르간은 캄란 전투 이후 치명상을 입은 아서를 사과의 섬(아발론)으로 데려가는 아홉 여인들의 지도자로서 등장했다. 이후 크레티앵 드 트루아 등 초기 프랑스 기사무훈시 작가들이 묘사한 모르간은 강력한 치유사(healer)의 역할을 맡았다.
모르간은 12세기부터 아서의 누나로 설정되기 시작했다. 13세기에 정립된 산문시들과 그에 기반한 후대의 텍스트들(대표적으로 『아서왕의 죽음』) 에서 모르간은 아서의 어머니 이그레인이 전남편 고를로이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막내딸로 묘사된다. 모르간의 친언니 중에 모드레드의 어머니인 오크니 여왕이 있으므로 모르간은 모드레드의 이모다. 그리고 이그레인과 우서의 아들인 아서는 모르간의 이부동생이 된다. 모르간은 우리엔과 결혼해서 아들 이바인을 낳았으나 이 결혼은 파탄나고, 멀린의 제자가 된다. 모르간은 아서의 아내 기네비어에게 적의를 품고 원탁의 기사들과 대립한다. 이 후기 텍스트의 모르간은 성적으로 능동적이고 심지어 가학적이다. 토머스 말로리가 정립한 아서 텍스트에서 모르간은 아서의 가장 큰 적으로, 아서의 왕위를 찬탈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아서의 죽음의 간접적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결말에는 결국 아서와 화해하고 아발론으로 아서를 데려가는 초기 텍스트의 역할을 유지한다.
20세기 이후 아서왕 이야기가 재발굴되면서 모르간은 자기 언니와 역할이 융합되어서 모드레드의 어머니로 설정되기도 하지만, 중세 전설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