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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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은 이슬람교 국가에서 사용되는 국호의 일종이다.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표현은 여러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이슬람교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샤리아법이나 그와 호환되는 법률을 시행하는 이슬람 신권정부'의 이론적 형태를 칭할 때 쓰는 표현이었다. 또 이슬람교 국가의 대표적인 유형인 순수한 이슬람 칼리파국 (이슬람 군주국)과, 세속적인 민족주의 공화국의 두 갈래 사이에서 타협하는 입장을 취하는 주권국을 가리키는 표현으로소 사용됐다. 이밖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종교에 입각한 정치체제와는 전혀 관계없이, 문화적 정체성의 상징으로만 차용해 쓰는 국호이기도 하다.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부분적으로)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되지만, 공식 국호에 '이슬람 공화국'이 아닌 '공화국'만 사용하는 국가도 존재하는데 이라크, 예멘, 몰디브가 대표적이다. 또 탈레반처럼 엄격한 샤리아법을 지지하는 세력에서는 '이슬람 토후국'이라는 국호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슬람권에서는 예로부터 토후국이라는 국호가 일반적이었고, '공화국'이란 국호가 서양에서 건너온 표현이기 때문이다. 공화국 (Republic)의 어원은 라틴어로 'Res publica', 즉 '최고권력은 국민과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함의할 뿐,[1] 알라나 샤리아 율법에 순종한다는 의미는 들어가지 않아 정서간의 괴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슬람 공화국을 국호로 쓰고 있는 나라는 총 3개국으로, 이란, 파키스탄, 모리타니가 공식 국호로 사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1956년 헌법 제정으로 이슬람 공화국이란 국호를 처음 채택하였고, 모리타니는 1958년 11월 28일에 채택했다. 이란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팔라비 왕조를 전복시키고 신권 공화제를 채택하면서 이슬람 공화국이 되었다. 같은 국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 국가의 체제는 크게 다르다. 이란과 모리타니는 신권 국가로서 종교지도자가 국가원수를 겸한다.[2] 반면 파키스탄은 의회공화제에 기반한 연방제 국가인데다, 1956년 이슬람 공화국 선포 당시 아직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지 않았고,[3] 1973년 새 헌법 제정과 함께 비로소 이슬람교를 국교로 선포하였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국가를 지칭하는 정부조직명에 정식 국명을 사용한다 (예: 이란 이슬람 공화국군,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 반면 파키스탄의 경우 정식국명은 사용하지 않아, 파키스탄 국군과 파키스탄 방송 공사라고만 부른다. 또한 다른 국가와 달리 이란은 공식 국명의 약칭으로 "IRI" (Islamic Republic of Iran)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