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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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국 총선은 전체 650석의 영국 하원 의원들을 선출하기 위해 2010년 5월 6일에 실시되었다. 총 650개의 선거구에서 소선거구제에 따라 45,597,461명의 선거등록인이 투표를 실시하였다.[1] 선거 결과, 원내 과반에 해당되는 326석을 넘긴 정당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당이 원내 의석수 제1당을 차지하였지만 과반에는 20석 못 미쳤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헝 의회 상태가 되었다. 영국의 역대 총선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헝 의회 상태에 빠진 것은 1974년 2월 총선 이후 두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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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별 1위 정당 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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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결과로 재선거를 치러야 했던 1974년 총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선거 전부터 헝의회 가능성이 널리 예측되었기 때문에 정부와 각 정당에서는 연립정부 수립과 관련된 입헌절차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2]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제1당인 보수당과 제3당인 자유민주당이 연립 내각을 구성하게 되었다. 영국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연립내각이 출범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보수당의 입장에서는 노동당 정부가 과반 수성에 성공했던 지난 총선보다 훨씬 더 많은 득표율을 확보하며 정권교체에 성공하였지만, 자체 정권수립에는 실패한 미완의 선거였다. 이 같은 숙제는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며 풀리게 된다.
사상 처음 있는 연립내각 수립을 위하여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은 협상을 개시하였고, 약 닷새에 걸쳐 내각수립 절차를 진행하였다. 한때는 노동당-자유민주당 연립내각 설도 제기되었지만, 두 정당을 합치고도 과반에는 10석이 더 부족했고, 소수정당의 추가 합류가 필요했기 때문에 무산되었다. 5월 10일에는 고든 브라운 수상이 노동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였고, 그 다음날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간의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총리직 사퇴 선언을 하였다.[3] 이로써 노동당의 13년 집권은 끝을 맺었다.[3]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브라운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을 초청해 영국 총리에 공식 임명하였다. 한편 원내정당 연방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던 5월 12일 자정에 이르러서 회의를 마치고 연립내각 합의에 "전적으로 동의"함을 선언,[4][5] 보수당-자민당 연립내각의 수립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여러 가지 기록을 많이 남겼다. 우선 주요 3당 대표가 모두 신인 대표로, 이전에 총선 선거운동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었다. 이는 1979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세 당 대표는 일련의 TV 토론회를 거쳤는데 영국 총선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일이었다. 1차 토론에서는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대표가 선전하였고 후속 여론조사에서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 당일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총선과 비교하여 1% 상승에 그쳤으며, 의석수는 오히려 5석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1988년 창당 이래 최고의 득표율을 자랑하게 되었고, 신정부 수립에 중점적인 역할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나 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에게 돌아간 득표율은 총 35%로, 1918년 총선 이래 가장 큰 수치였다. 제3당이 이토록 선전했던 선거는 득표율 면에서는 1923년 총선 이래 처음이었고, 의석수 면에서는 1929년 총선 이래 80여년 만이었다. 잉글랜드 웨일스 녹색당은 사상 처음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하였으며, 북아일랜드 연합당 역시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배출하였다. 그리고 기존 집권여당이던 노동당에서 보수당으로 선회한 표심은 전국적으로 5.1%에 달하여 1945년 이후 세번째로 가장 컸다. 한편으로 올덤이스트 새들워스 선거구에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폭로되면서 선거결과가 무효화되고 이듬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는 1910년 총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